더 높은 곳에서 더 많은 것을, 그리고 더 깊이 있게 배우고 싶었습니다. 편입을 준비하기 전에는 학교의 수준차이가 있더라도 같은 과목을 배우면 같은 내용을 배울 테니 나만 열심히 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전적대에서 과탑도 하고 성적장학금도 받을 정도로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학교의 수준차이만큼 교육의 질 역시 차이가 났습니다. 같은 과목, 같은 교재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서성한과 전적대의 차이는 컸습니다. 그 때 저는 뱀의 머리보다 용의 꼬리가 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든 점이 다 저에게 잘 맞았지만, 굳이 한 가지만을 택해야 한다면 스터디 제도를 꼽고 싶습니다. 스터디는 두 가지 이유에서 큰 장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스터디를 하는 것 자체로 자신의 실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적어도 스터디를 준비하기 위해 공부를 하므로 최소한의 공부량을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스터디를 하며 서로 토론하고, 서로 모르는 것을 가르쳐주거나 서로에게서 배우는 과정은 수업외적으로 큰 도움이 됩니다. 스터디가 좋은 두번째 이유는,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칠 때 서로 의지할 곳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시험을 준비하며 여러 번의 고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번 스터디와 스터디 멤버들이 있어 그 고비를 잘 넘겼습니다. 편입시험은 힘든 길이 분명합니다. 그 힘든 길을 혼자 걷는 것보단 다른 이와 함께 걷는 것이 덜 힘들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영어공부를 하며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어휘였습니다. 편입 어휘는 쉽게 외워지지 않으며, 설령 외웠다 하더라도 쉽게 잊어버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나’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편입시험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이 공통적으로 겪고있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나는 왜 이렇게 단어를 못 외울까?’하는 걱정으로 과도하게 단어를 외우려고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과도하게 단어를 외우려고 하다 보면 과부하가 걸리기 마련이고, 중간에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다시 말해 어휘공부를 할 때 가장 큰 적은 조급함과 과도한 스케쥴입니다. 차라리 한번에 완벽하게 외우려는 생각을 버리고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어휘를 눈으로만 익힌다고 생각해보세요. 어차피 단어장은 시험 끝날 때까지 3권을 충실히 보게 됩니다. 단어는 단어장을 여러 번 볼수록 잘 외워집니다. 이번달에 못 외운 단어, 다음달에 다시 볼 때 외우면 됩니다. 단어장을 처음 보실 때는 이런 어휘가 있다는 느낌으로 보셔도 충분하고, 그 다음 보실 때는 이런 단어를 봤었다 떠올리시는 것으로 충분하며, 그 다음 단어를 볼 때는 이미 친숙한 단어이기 때문에 큰 노력을 하지 않아도 외워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단어를 여러 문장에서 다양하게 접했을 때, 그 단어가 온전히 내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어를 외우실 때는 한번에 긴 시간을 들여 외우기보다, 짧은 시간동안 한번씩 여러 번 보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두 가지 팁을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는 시험 끝날 때까지 읽을 문법 기본서를 하나 구비하시라는 것입니다. 그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공부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공부하다가 모르는 개념이 있으면 그것만 찾아보시면 됩니다. 둘째는 학원 커리큘럼이 너무 좋기 때문에, 수업 빠지지 말고 수업 잘 참여하시고 복습만 하시라는 겁니다. 개념이 필요한 시기에 개념을 다루고, 문제풀이가 필요한 시기에 문제풀이를 다룹니다. 그날 공부를 하고 시간이 남았을 때 문법 공부를 더 하신다면 말리지 않겠지만, 학원 공부량도 못 따라가는 상황이라면 그냥 학원에서 하는 것만 따라가도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문법은 예습보다 복습이 더 중요한 과목이기 때문에 본수업 + 복습이면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법을 공부하실 때 ‘문법 문제를 위한 문법사항’과 별개로 ‘독해를 위한 문법사항’을 익혀 두시면 독해를 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같은 지문을 10번 보면 실력이 안 늘래야 안 늘수가 없습니다. 또한 문법과는 반대로 독해는 예습 역시 중요한 과목입니다. 반드시 수업 들어가기 전에 그 날 진도에 맞춰 예습을 하셔야만 수업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습을 하며 모르는 문장을 체크해두고, 수업을 들으며 그 부분을 집중해서 공부하길 권합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난 뒤 이해가 안 갔던 지문들을 다시 읽으며 복습을 하시면 어느 순간 독해실력이 확 늘어 있을 것입니다.

논리 담당이신 강우진 교수님이 주신 과제물만 잘 소화하세요. 강우진 교수님께서 매주 과제물을 주시지만 저는 지난 1년간 단 한주도 과제물을 완벽하게 소화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리문제는 충분히 잘 풀었습니다. 그만큼 강우진 교수님의 과제물은 양적인 면과 질적인 면 모두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논리공부를 하실 때, 강우진 교수님께 다 맡기시면 좋습니다. 저는 논리문제 풀 때 머릿속에서 강우진 교수님 목소리로 교수님께서 문제에 접근하시는 방법을 떠올리며 문제를 풀었습니다. 과연 교수님이었으면 이 문제를 어떤 문제로 분류하셨을까? 그렇다면 교수님은 어떻게 접근하셨을까? 이런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요즘 수학 시험들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선 수업 외적으로 각 수학 개념들의 근본적인 공부가 필요합니다. 저는 학원에서 쓰는 해커스편입수학과 함께, 미적분학, 선형대수학, 공업수학 개념서를 추가로 더 공부했습니다. 해커스편입수학은 시험에서 출제될 문제 유형 혹은 각 개념에서 중요한 키포인트들을 정리해둔 책으로 사용했으며,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접근은 앞서 언급한 개념서들로 채웠습니다. 특히 개념공부를 할 때 시간절약을 위해 해커스편입수학에서 중요시하는 것들과 아닌 것들을 먼저 구분하여 중요한 것들의 개념을 집중적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저는 전공면접을 준비할 때 학원의 도움을 크게 받았습니다. 학원에서 이전 년도들의 면접문제를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 이상을 공부할 필요를 못 느꼈습니다. 심지어 건국대의 경우 학원에서 제공해준 자료 거의 그대로 문제가 나왔었습니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학원에 나가는 것입니다. 집에 있는 것보다 학원에 나오면 단 10분이라도 공부를 더 하기 때문입니다. 힘들 때에도 아무 생각 없이 학원으로 나갔습니다. 물론 수업을 빠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도 학원에 나갔습니다. 공부도 결국 습관이기 때문에 힘들 때 아무 생각없이 일단 학원에 나가면 결국 공부를 하게 되어있습니다. 힘드실 때 공부하겠단 생각이 안 들더라도 학원으로 나가세요. 그러면 공부를 하게 돼있고, 안 하더라도 노는 것보단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