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수능 입시 실패로 전문대학교를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학교를 다닐 땐 마냥 대학생이란 것이 좋았지만, 점차 제 성향과 맞지 않는 과에 대한 불만이 생겼고, 또한 학벌이라는 벽이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레 저는 저와 달리 좋은 학교를 다니는 주변과 비교하게 되었고, 자신감은 낮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편입에 성공한 지인의 권유와 부모님의 지지 덕에 다시 한번 입시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논리는 상황 판단이 빨라야하는 파트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연결고리를 찾아야 하는 문제들이기에, 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상당한 어휘들이 기초를 이뤄야 하기 때문에 초반에 논리파트 점수가 안 나오는 것이 당연합니다. 무엇보다도 왜 답이 되는지, 어떻게 답을 찾는 것인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논리 교수님의 수업내용을 적기보다는 주로 이해하려고 애썼고, 교수님께서 프린트를 반복해가며 최대한 문제 패턴에 익숙해지려고 했습니다.

문법은 제가 가장 어려워했던 파트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문법을 다져놔야 했을 초반부에 건강악화로 학원을 중간에 쉬게 되면서 자연스레 문법 기초가 부족해 후반에 가서도 점수를 까먹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상위권대학에선 비교적 적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문법이 되어 있지 않으면 독해를 할 때 구문 분석을 하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저는 매일 이론들을 반복해 보았고, 정해놓은 문법 문제를 풀고 오답노트를 작성하였습니다. 어려운 문제 유형이 있을 땐 더 이상 새로운게 없을 때까지 들여다보고 그래도 안된다면 교수님들을 찾아가서 다시금 설명을 듣는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독해는 편입의 합격 불합격을 판가름하는 파트라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복합적인 파트이기에 어휘와 문법을 탄탄하게 다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많은 부분과 점수를 차지하는 만큼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저는 양에 비례해 실력이 늘었던 것 같습니다. 초반에 독해 지문이 해석이 되지 않고 푸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힘들었습니다. 실력이 부족하다보니 하나의 지문을 자세히 분석하고 해석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았던 저는 방법을 바꾸어 최대한 많은 지문을 풀고 또 풀었습니다. 그러자 독해 실력이 많이 향상 되었고 시간 또한 단축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반기로 갈수록 정확도에 더 중점을 두며 자세히 분석을 하였습니다. 또한 전에 어려움이 많았던 지문들을 모아 반복하여 보았습니다.

시험 직전엔 독해 교수님이 조언해주신 대로 기출을 풀며 학교마다의 문제 유형을 분석해 정리하였고 정확한 답을 찾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어려움이 있을 때는 독해 교수님을 찾아가 질문을 드렸고 여러가지 조언을 구했습니다. 다른 추가적인 자료를 보기 이전에 최대한 기출과 교수님들이 주신 자료를 제 것으로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슬럼프가 오기 마련입니다. 저 같은 경우엔 늘 MT 성적이 좋지 못해 제가 원하는 반에 들어가지 못하고 떨어지면서 같이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주변엔 저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내가 합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따지기 시작하면 눈앞이 캄캄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럴 때마다 최대한 머릿속을 비우고, 묵묵히 제 앞에 있는 공부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힘들 때마다 친구를 만나고 불안한 감정을 위로받고, 무엇인가를 충족하려고 하면 몸은 그것에 익숙해지기 마련이라 생각했기에 최대한 저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 처럼 자기 최면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제 페이스를 다시 되찾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마인드 컨트롤이 불가능할 때는 교수님들을 찾아가 조언을 듣고 힘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