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이라는 두 글자를 지난 6개월간 얼마나 고대했었는지, 지금 이 수기를 쓰는 이 순간도 지난날 겪었던 제 고민과 걱정들이 다시 한번 뇌리를 스쳐갑니다.

우선, 저는 이번 2005년 후기 편입학 전형으로 고려대 경제학과에 합격하였습니다. 전적대학은 경희대 관광학부에서 호텔경영을 전공하였습니다. 미국 칼리지 전문학사도 있었지만, 실제 원서 지원할 때는 제출하지 않았구요, 실제 면접에서는 저의 휴학기간과 관련해서 질문을 하시더군요. 고3때 꿈에 부풀어 전적대학 학과에 진학하였지만 적성이 맞지 않아서인지 2년간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편입을 결심하게 되었고, 편입 공부 하면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고려대 하나만 보고 달려온 것 같습니다. 특히 저처럼 학교와 편입공부를 병행해서 하는 경우에는 학교생활과 영어 두 마리를 잡아야 한다는 부담감은 당사자 외에는 모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대 시험은 크게 쿠엣시험과 면접시험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정말 말씀드리고 싶은건, KUET시험이 100%로 당락을 좌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의 경험을 빌자면, 저는 실제 시험에서 평소 모의고사보다 약 2배 정도 퍼센트가 떨어졌습니다. 당연히 1차에서 떨어진 줄 알았던 저에게 1차 합격소식은 그 무엇보다도 값지고, 간절한 것이었습니다. 1차 합격 소식을 들은 후, 제가 느낀 생각은 쿠엣 성적은 1차에서 학생을 가르기 위한 한 기준에 불과 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높은 성적을 받으면 좋겠지만, 그 성적에 너무 안심하는 것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원을 다니기 전에 영어는 어느 정도 한다고 혼자 자만심에 너무 가득 차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시작한 것은 5월부터입니다. 학원을 다니면서 저의 생각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영어는 정말 반복입니다. use it or lose it! 5월 초 처음 간 학원에서 단어 하나하나 정말 새로운 것들이었고, 혼자 자만했던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토플과 편입영어는 정말 다릅니다. 공부는 3월달부터 해야지 해야지 하고 생각했지만, 혼자 하게 되면 게을러지고 나태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 점에서 학원은 저에게 정말 많은 위로와 자극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어휘는 MD보카를 봤었지만, 5월부터 학원을 다니기 시작한 저에게는 답답하고 초조할 뿐 이었습니다. 학원 다니기 시작한 후 닥치는 대로 학원문제에서 나오는 단어는 모조리 외웠습니다. 제가 학교와 학원을 병행했던지라, 버스 기다리는 1분, 전철속에서. 길 걸어가는 시간 마져도 전부 단어 외우는데 투자 했습니다. 이 부분이 시험장 전날까지 제가 잊지 않고 해온 것입니다. 마지막 달에 학원에서 주신 단권화 어휘집이 저에겐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 어휘집을 중심으로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추가해서 정리해서 외웠습니다.

문법은 해커스 그래머 책 한권만 봤습니다. 너무 많이 풀어도 헷갈리는 것 같아서, 학원에서 주는 기출문제 프린트 그리고 이 책 한권 다 모조리 외운다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실제 시험에서는 문법에서는 별로 어렵게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다음은 논리완성부분인데요, 학교를 다니면서 하다보니 이 부분은 크게 따로 공부할 시간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5월달은 단어와 문법 정리에 매진하였고, 이 논리완성 부분은 6월달 부터 7월 시험 전날까지 붙들고 있었습니다. 5월부터 시작해서 약 2개월 남짓한 시간동안 시험에 붙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다른 문제집 보기 시작하는 것 보다 저는 학원에서 주는 프린트하나하나라도 제대로 보자 라는 생각으로 다른 문제집은 보지 않았구요, 학원에서 주는 프린트, 교재, 모의고사 이 세 가지로만 공부했습니다.

마지막 독해 부분은 원래 자신 있었기도 했던 부분이지만, 실제시험에서는 시간 배분을 잘 못해서 실수를 한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약한 부분이 칼럼부분이었기 때문에 타임지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철저하게 기출문제도 시간 재어서 다 풀어보고, 타임지 웹 싸이트를 즐겨찾기에 추가해서 시간 날 때 틈틈이 들어가서 주요쟁점이라도 알려고 애썼습니다. 모르는 단어 체크하는 거 잊지 마시구요, 나올 때 마다 그날그날 바로 외워야 머릿속에도 기억에 오래 남으니깐 꼭 그날 공부하는 건 그날 마무리하고 주무셔야 합니다. 책 중에서는 학원 조교님이 추천해 주신 책 중에 “The world best columns' 이 책이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시험 전날까지 흐름을 잃지 않으려고 정독했던 책입니다

다음으로 면접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1차 이후에는 면접이 거의 당락을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쿠엣 성적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저는 면접 준비를 철저하게 했습니다. 경제학과를 지원해야지 하고 4월부터 마음먹고 있었고, 그 때부터 신문의 경제면은 꼼꼼히 정독해서 읽었습니다. 적은 듯해도 3개월 동안 하나하나 준비해온 것이 실제 면접에서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1차 발표 난 후에 기본 소양 부분이나 전공원론 책은 달달 외우다 시피 했습니다. 그리고 지원하고자 하는 과의 적어도 원론이라도 들으시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옷차림새도 너무 튀지 않는 깔끔한 흰색 브라우스에 스커트를 입고 갔습니다. 저는 면접을 약 10분정도 보았는데, 저는 이 10분동안 저의 모든 장점을 알리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남들이 다 하는 진부한 대답보다는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진실된 대답이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경제학 전공에 관련된 질문을 약 5개 정도 받았습니다. 기본 소양 부분은 강조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 물어볼 수 있는 부분이구요, 수준은 원론 수준의 미시 경제학 관련 3개 정도 나머지 2개정도는 강론 수준의 거시 경제학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께서 많은 면접들로 지쳐 보이셨지만, 겸손하고 성실한 자세로 끝까지 면접에 임했습니다.

제가 받은 질문은,

1. 전과 이유 & 경제학과오면 적응 할 수 있겠는지에 관한...
2. 토플 및 토익 성적
3. 전적대 학과에 대해서
4. 필립스 곡선의 형태 및 그 특징 & 장기 필립스 곡선
5. 소비자효용의 최대화
6. 기업 이윤 추구의 극대점
7. 공공재, 경합성, 배제성
8. 기하학적 및 수학적으로 경제 그래프를 설명해 보아라.
9. 실업
10.무차별 곡선

조금이나마 저의 경험담이 편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필승하시고, 모두 합격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