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를 해서 대학교에 갔다. 그럼에도 좋은 학교를 가지 못했고 항상 마음속에 짐으로 남아있던 차. 어느날 집에서 어머니한테 나의 처지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를 하게 되었다.

“어머니. 수원까지 하루에 6000원씩이나 차비 들이면서 학교 다니기가 너무 부담되요. 더군다나 우리 학교는 서울의 유명 대학과 등록금 차이도 없는데 주요 기업에서 캠퍼스 리쿠르팅도 안 열어준단 말이야. 그래서 무슨 미래가 있겠어? 휴......

“그러니까 내가 고등학교 때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가라고 했잖아. 이럴 줄 몰랐니?”

어머니의 그 말씀은 현재의 위치가 싫지만 안일하게 머물러 있던 나의 모습. 내 자존심을 자극했다. 과연 이 대학을 졸업한 뒤에 비전이 있을지. 또 자부심을 가지고 인생을 자신 있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때부터 편입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

편입....... 수능에서의 실패를 만회할 수 있는 어찌보면 마지막 수단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준비를 해야되는지 모르는 상태였고 그냥 이름 많이 들어본 김X학원에 무작정 등록하고 다녔다. 공대생인 나는 한양대. 중앙대 공대를 목표로 수학과 영어를 같이 준비하게 되었다. 그러나 학교생활과 병행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고 2005년 전기편입에서 참담한 실패를 맛보게 되었다. 한동안 실의에 빠져 방황하던 날 일으켜 준건 어머니였다. 너 힘들어 하는거 못 보겠다며 다시 한번 해보라고 할 수 있는데까지 기회를 주겠다면서 울면서 말씀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자식으로써 참 부끄러웠다. 여름엔 꼭 성공해서 기쁨을 드리겠다고 다짐 또 다짐을 하며 그렇게 편입 재수의 길로 들어섰다.

편입 재수를 결심한 뒤 종로학원에 등록하고 처음엔 고려대를 목표로 영어공부 정말 열심히 했다. 수업시간에 하는 내용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했고. 그렇게 좋아하는 술도 끊고 공부했다. 그러나 한달 후. 너무 초반에 힘을 쏟았던 탓인지 점점 지쳐가기 시작했고 모의고사 성적도 곤두박질을 쳤다. 슬럼프가 찾아온 것이다. 참으로 난감했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나 때마침 구세주가 등장했다. 여름에 편입학을 시행하지 않던 중앙대학교에서 편입학 전형을 시행하겠다고 발표를 한 것이다. 중앙대 공대를 위해서 작년에 공부하던 수학을 다시 하느냐 영어만 쭉 하느냐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학원관계자 분들과의 수많은 상담을 통해 수학에 올인하기로 결정하고 그때부터 편입수학의 지존 이얼 교수님 수업을 듣게 되었다. 그때가 5월초. 시험은 7월인데 시간이 너무 없었다. 좀 걱정이 되었지만 학원을 믿고 최선을 다했다. 복습을 철저히 했고 공부할 때는 집중력 있게 다른데 정신 안 팔고 열심히 했다. 또한 힘들 때마다 이얼 교수님. 원장선생님 말씀이 큰 도움이 되었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말씀을 해주셔서 항상 웃으며 재밌게 공부를 할 수 있었고 합격의 영광까지 얻게 되는데 큰 밑거름이 되었다.

편입 공부를 하면서 힘이 들 때는 항상 자신의 꿈을 생각해보고 자신이 왜 편입을 결심하게 되었는가 하는 초심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누구에게나 시련은 있기 마련이고 공부하는데 있어 도움 안 되는 요소들이 여기저기에 참 많다. 나 또한 그런 상황을 많이 만났고 힘들어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 흔들리거나 위축되지 않고 대나무처럼 꿋꿋하게 자신이 하고 있는 공부에 최선을 다해야만 그 치열한 편입 경쟁 속에서 승리자가 될 수 있다. 편입 공부를 하면서 느낀점은 정말 공부에 있어서 만큼은 자기가 투자한 만큼 그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대충 공부하지 말고 열정을 가지고 항상 최선을 다하고 겸손한 자세로 준비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 장담한다.

편입에 성공함으로써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산을 하나 넘었고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와도 극복 할 수 있을 자신감도 얻었다. 살아가면서 넘어가야 될 산이 더 높고 험하겠지만 두렵지 않을 것이다. 난 내 자신을 믿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