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합격수기를 쓸 수 있게 됐다는게 기쁩니다.

부끄럽지만 공부하시는 분들께 약간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 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합격수기를 쓸 수 있게 됐다는게 기쁩니다.

군 제대후 전 사범대로 편입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편입이라는 게 그렇게 어려울 거란 생각은 못했죠.

전 학점이 좋지 않아 일단 학점을 잘 받아야 했는데 그렇지도 못했습니다. 여자친구를 사귄게 화근이었죠.(불행의 씨앗..ㅡㅡ;) 여친에게 정신이 쏠려 학점관리도 못하고 결국 3.38로 마무리했습니다. 영어공부도 독학으로 깔짝대면서 했으니 좋은 성적이 나올리 없었습니다. 그러고서 겨울학기에 시험삼아 보기로 생각한 인하대, 국민대, 상명대 교육학과 모두 낙방..

그제서야 현실을 바로보기 시작했습니다. 여친관계는 이미 시험보기전에 정리..(차였습니다;;)했고 공부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 휴학을 결심했습니다. 그리고서 학원을 끊었습니다. 강남에 있는 해커스편입 학원..(남들 다 가는데는 좀 가기 싫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독학으로 해서 실패했기 때문에 학원을 다닐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기초가 좀 부족했고 무엇보다 혼자서 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나를 잡아줄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여튼 3월부터 학원을 다니면서 친구들과 연락을 끊었습니다. (정말 친한 친구 한명을 빼놓고) 스터디를 하면서 사람들하고 친해지기 쉬운데 가능하면 적정선을 유지하려 애썼습니다. (예를 들면 밥을 같이 안먹는다던가...쓸데없이 수다떨지 않기..^^;;)

처음엔 오전 수업을 듣다가 학원 커리가 저에게 맞지 않는거 같아 저녁수업으로 옮기고 아침 7시반 정도부터 학원서 공부했습니다. 그러한 리듬을 시험때까지 죽 이어 나갔는데 저마다 자기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자기 리듬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학원에서 도움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문법과 스터디, 그리고 모의고사였습니다. 작년에 준비할때 이성철 문법과 해커스, 1020제 보면서 문법의 틀은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더군요. 이번에 다시 공부하면서 새롭게 뭔가 깨달은 기분이었습니다. 어쨌든 문법은 초반에 기초를 튼튼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터디는 어휘와 독해 2개를 했습니다. 독해는 학원 조교가 이끌어주는 칼럼 스터디를 했고 어휘는 마음이 맞는 학원생과 단 둘이 끝까지 갔습니다. 이 두 스터디가 저에겐 도움이 많이 됐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어휘는 끝까지 하루라도 눈에서 멀어지면 안됩니다. 외웠다고 생각해도 금방 까먹는게 어휘입니다. 저도 어휘 때문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힘든만큼 극복하고나면 얻는것이 많을 겁니다.

학원수업 4시간을 제하면 공부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아침 7시부터 저녁 6시까지 11시간 정도) 정말 체계적으로 해야했습니다. 셤 때까지 3월부터 6월까지 약 4개월 정도의 시간 밖에 없었기 때문이죠. 올해 편입을 결심하고 휴학했을 때만해도 1년을 생각하고 시작했지만 공부를 하면서 여름학기에 끝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반년을 더할 자신이 없었고 사대를 목표로 둔것에 대한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장난이 아니었기 때문에...ㅡㅡ;; 사대준비하시는 분들은 다 알겠지만 뽑는 인원이 적기 때문에 어렵죠. 또한 다들 잘하는 편입준비생들이라.. 이번 학기를 목표로 한 이상 정말 미친듯이 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전 일단 공부를 시작하면 되도록 일어나지 말자...주의였습니다. 물론 앉아 있는 모든 시간을 집중해서 공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스스로 다짐을 하고 지키려고 애썼슴다. 밥 먹는 시간이 아까워서 친구와 같이 먹는 것을 피했습니다. 빵만 먹었죠. 막판 7월달은 사람들과 좀 어울려 밥을 먹곤 했네요. 스트레스가 폭발할 지경이어서..ㅡㅡ;;

학원에 가면 일단 어휘 공부를 하고 학원 복습&예습, 그리고 나머지는 그날그날 목표를 세워서 했습니다. 목표는 구체적으로 세워야 효과적일겁니다. 어떤 교재 어떤 파트 몇쪽 이런 식으로 말이죠^^

제가 공부한 내용을 살펴보면,

어휘는 정말 끝까지 손을 놓아선 안될 파트입니다. 저랑 같이 스터디했던 아이 덕분에(결국 고대생이 됐죠ㅋ) 거의 하루도 빼지 않고 어휘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학원서 집까지 거리가 전철로 1시간 정도였는데 그 시간엔 따로 정리한 독해 어휘를 보거나 학원 어휘책을 보았습니다.

문법은 패스토플 덕을 많이 본 것 같습니다.(강의가 도움이 되었다고 하는게 맞겠죠^^) 패스토플을 공부할 당시는 학원에서 10시 수업이 끝난뒤 집에가서 11시 반 쯤부터 밤 1시 정도까지 동영상 강의를 보았습니다. 이 짓하느라 체력이 좀 많이 딸렸죠 ㅡㅡ; 강의를 다 본뒤로는 11시까지 학원에서 공부하고 집에와서 바로 취침...

독해는 교재가 도움이 됐다기보단..스터디 덕을 좀 봤습니다. 칼럼스터디라 해서 학원조교가 이끌어주면서 타임지나 이코노미스트 등 주간지의 칼럼부분을 해석하는거였습니다. 한문장씩 해석을 하면 조교가 다시 해석을 해주면서 바로 잡아주고 문법 사항을 알려주거나 하는 식으로...

참, 어휘스터디 같이 한 친구랑 독해스터디도 병행했습니다. 문제를 푸는게 아니고 학원서 시사독해 수업하고나면 그 자료로 다시 해석 스터디를 하거나 칼럼 스터디 복습을 하는..주로 복습 위주로 했죠. 처음엔 독해 스터디가 어려워서 부담스러웠는데 나중엔 제일 재밌더군요.;; 활력소와도 같은...확실히 스터디를 하면 실력이 느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너지효과가 생기니깐..물론 스터디를 잘 만나야한다는 전제하에서 말이죠^^; 스터디를 할때 해석만 달랑 하고 끝내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해석을 끝내고 문단마다의 주제문을 찾거나 중심생각을 말해보고 전체 주제를 찾고 하는 식으로 생산적인 스터디를 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논리파트는 약간 아이러니한 면이 있습니다. 처음 공부할 땐 가장 어려운데 나중엔 정말 쉽다고 느껴지는...수학처럼 딱딱 떨어지는게 논리완성입니다. 첨에 아무것도 모른채 무식하게 문제 풀때는 정말 막막했습니다. 문제를 아무리 풀어도 모르겠다가..어느 순간 갑자기 뭔가 눈에 팍! 트이는 느낌이 들면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연결어를 두고 앞,뒤의 논리 파악..지문 내 단서가 되는 어휘(키워드)..이것만 잘 따라가면 답이 보일 겁니다(물론 어휘가 탄탄하게 뒷받침 될 때 가능한 얘기입니다^^) 논리 파트는 주로 프린트자료, 학원교재를 예복습하는 식으로 했습니다.

물론 이렇게 공부해도 제 실력이 턱없이 모자람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보이지 않는 고수들에 대한 두려움..바늘구멍과도 같은 경쟁률...그에 따르는 내 목표에 대한 끊임없는 회의..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하는 의심과 두려움이 들때마다 제게 질책을 가해준 친구놈이 한없이 고마울 뿐입니다. 그리고 같이 공부했던 아이들...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보며 제가 좌절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총 6개학교를 썼습니다. 맘에 안드는(이번 학기를 통해) 고대,중대를 포함해 단대, 항공대, 인하대, 국민대...먼저 단대와 항공대 1차 합격..참고로 항대는 운항과 썼는데 (생뚱맞긴 하지만) 신체검사에서 떨어졌습니다. 시간 아까워라.. 고대는 1차 불합격..피 말리는 최종합격자발표날 중대 불합격, 단대 예비1번...좌절했습니다. 단대 한문교육 썼는데 예비1번이라..사범대는 네버 빠질리가 없죠.(어떤 분이신지 궁금^^;;) 정말 미칠 지경이더군요. 나머지...합격 가능성이 거의없는...

그리고 2일 아침 항대, 인하대 불합격...ㅜㅜ 어머니가 학교 어찌됐냐고 물어보시는데 얼굴을 못 보겠더군요. 떨어졌다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그때 국민대서 문자가 왔습니다. 합격자 확인을 하라고.. 이미 체념한 상태..무덤덤하게 클릭을 한 순간..합격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멍하니 있다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합격했다고..눈물이 절로 났습니다. 어머니를 부둥켜 안고 울었습니다. 어머니 앞에서 운건 처음인데...부끄럽기도 하고..^^;;

이렇게 해서 편입은 끝냈지만 이제 또 새로운 시작이네요. 험난한 산이 몇개 더 기다리고 있고..

저와 같은 목표를 두고 계신 많은 분들..너무나도 힘겨운 목표를 두셨지만...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을겁니다. ^^ 열심히 하시고 힘내시길~

마지막으로 모든 학원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이사님, 원장님, 부원장님, 여러 조교분들...그리고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해주신 담임 선생님..매번 심장이 멎는 듯한 긴장감을 맛봐야 했지만 선생님 덕분에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정환 교수님, 손수미 교수님, 김응석 교수님, 심진 교수님, 지금은 학원에 안계신 손광연 교수님 훌륭한 가르침 감사합니다.